목소리들

2014년과 2020년 이루어진 언니들의 구술 인터뷰 자료와 2021년 활동가 및 완월동 인근 주민들의 구술 자료를 분류 및 분석하여 다양한 위치에 있는 주체들이 인식하는 완월동 공간을 그려보는 작업이다. 완월동의 내부와 외부, 일상화된 착취 구조, 공간과 사람들, 시간과 역사적 의미를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목소리들

2014년과 2020년 이루어진 언니들의 구술 인터뷰 자료와 2021년 활동가 및 완월동 인근 주민들의 구술 자료를 분류 및 분석하여 다양한 위치에 있는 주체들이 인식하는 완월동 공간을 그려보는 작업이다. 완월동의 내부와 외부, 일상화된 착취 구조, 공간과 사람들, 시간과 역사적 의미를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면밀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빚을 없애고, 나온 것 까진 좋은데 막상 나오고 보니까 가진게 없잖아. 방을 얻어야 되는데 돈이 한푼 없다는 거. 집으로 들어갔지 .. 그러다가 자활 프로그램이 있어서 왔는데, 그것도  3년밖에 안했잖아 끝까지 밀어 줬어야 하는데, 끝나고 나니까 할 게 뭐가 있어 식당일 같은 것 밖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다보니까 몸에 골병이 든거지.

악세사리, 옷가게. 내가 그래도 나름대로 안다고 생각했고 그랬는데. 내가 어리석었어. 사회경험이 있는것도 아니고 섣불리 그래 한거야. 내가 했듯이 거기 가면 가게들 많잖아 물건 사고, 맘에 드는 거 있으면 사고 그런줄 알았는데. 그건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 물건 갖고 가고 돈 안 주고 저하고 막 이러면. 그래갖고 말아먹었지 뭐. 여기는 다 후불이잖아. 결제를 한 달 후에 하고  애들이 돈이 없으니까 한달 되면은 계산을 하고 그때 돈값아 주고 무조건 다 후불이야. .......

어차피 이런 일을 하게 됐을 때에 내 주관과 의지만 있으면 오고 싶어서 온 사람이 스스로 얼마나 있겠어요. 나름대로 아픔이나 고통이 있고 하기 때문에 왔어. 어차피 왔을 바에는 자기 주관을 잃지 말고 빨리 벌어서 빨리 나가는 게 올바른 선택이지 않나 생각해요

나보고 쉼터로 들어가라는 거에요. 제 같은 경우에는 혼자 생활을 어릴 때부터 하다보니까 누구랑 방을 같이 못쓰는 습관이 든거에요. 그런데도 들어가라고 하는 거에요.  한마디 했죠. 거기 들어가면  스트레스 받아서 아가씨들, 아이들하고 싸우는 것 밖에 더 되나. 내가 잠 못자고 스트레스 받을 바에야 안가고 만다.

그러니까 이게 보는 게 뭐냐면 특히 완월동이 진짜 심하게 뭐냐면 (중략) 제가 바로 보는 앞에서 가족들한테 도망가는 걸 보여줘요. (중략) 우리 다 앉혀놓고 우리 집 아가씨가 또 도망갔어. 그러면 주인이 바로 그 앞에서 전화해서 우리한테 그걸 보여줘요. 집에다 전화하는 거를.

쉽지는 않았지만은 내가 노력한 만큼. 힘들기야 힘들죠, 사람이 죽을 각오를 하고 산다는 말이 있듯이 힘들었죠. 그래도 내 스스로 최면을 거는 거예요. 그래도 내가 이만큼 힘들게 했는데 조금이라도 거기에 대한 게 조금 보이고 하니까.

거기서 일할 때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그게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스스로도 자신을 비하 시키고 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할 그런 그게 없었던 것 같고, 그냥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도 잘… 이 완월동이라는 거는… 아휴, 눈물 날라한다. 인생에서… 첨부터 안했으면 괜찮은데 너무 오랫동안 하다보니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니깐. 내 마음은 떳떳하지가 못했어… 그니까 어떨 땐 남자친구를 만나도, 남자친구도 알기는 알지만은, 자기도 모르게 상처 안 받게 말한다 해도 거기서 내가 더 과격하게 하다보면 헤어져야 되잖아요. 그니까 참, 또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근데 이 꼬리표가 지워지지는 않는 거죠, 꼬리표.

이걸 슬프다고 이야기 할 수 없잖아요. 그것도 나쁜 거예요. 나는 지금 내 자신한테 떳떳한데.

여기 있었다는 것도 그렇고. 그니까 남들  눈에도 안띄고, 남들 귀에도 안들어가야 되고, 살아갈려면 그럴 수 밖에 없잖아......나라에서 여기있는 아가씨들한테 지원을 할려면 그 사람들은 여기서 평생 살거는 아니니까, 나가서 살 수 있도록 집을 하 나 마련 해준다던지, 정확한 직장을 하나 구해준다던지, 이렇게 두 가지가 해결이 되야 하는데, 안되니까 문제인거라.

저는 생계비를 받는 것이 좋더라구요. 왜그러냐면 제가 벌이가 없다보니깐. 근데 나라에서 나오는 돈이 많이 부족하지. 방세내고 전기세, 수도세 내고 이러면. 40만원 가지고는 기간이 너무 짧죠. 몇 년이라도 주면 숨통이 조금 트일텐데, 딱 1년을 주니까 그게 좀 살아가는데 그렇지.

42만 원가지고는 택도 없었어요. 청소도 그렇고 일을 안해본 사람이 그런 곳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도 힘들었고, 처음에는 생계비를 좀 더 줬으면 좋겠고, 못해도 50만원은 줬으면 좋겠어요. 그럼 어느정도 생활이 되겠고, 아가씨들이 쉬거나 주거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으면 좋겠고, 최고 좋죠.

외롭고 쓸쓸하고 무섭고 괴로운데, 의지할 곳 이라고는 여기밖에 없더라구요. 내가 기댈수 있는 곳이 여기 밖에 없더라구요. 친정도 없지, 남동생은 와이프하고 있고 이러니까. 제가 언제든지 손벌리면 있어줘요. 외롭고 괴롭고 쓸쓸할 때. 저 멀리하지말고 항상 있어줘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건 너무 기간이 짧고, 복지 시설을 좀 해줬으면 좋겠어. 여기(완월동)에서 나오면 첫 사회에 발을 디디게 되는데, 나도 여기서 나가면 주거지가 없으니까 보통  문제가 아닌거 같애. 지원금이 늘어나고 복지시설! 복지시설에서 지내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임대 주거지 같은 곳. 그게 되면 나이먹은 사람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저한테 도움이 많이 됐잖아요. 배우고 싶은 것도 배웠고, 생각도 많이 바뀌었고, 제 인생에 도움이 진짜 많이 됐어요. 저는 다시 태어났으니까 앞으로 남은 인생은 내 의지대로 열심히 살아 보고 싶어요.

그냥 업소 이름 다 지우고 이랬잖아요? 그때 우리 살림이나 이런 쪽에 들어가고 그다음에 성매매 방지법 생기고 막  하면서 신고하거나 이런 것들이 많으니까 업주들이 머리를 썼던 것 같아요. 업소 이름이 다 있었는데 업소를 다 이렇게 하면(간판을 지우면)... 사람들이 어디가 어딘지 모르니까 신고를 못한다 이런 생각이 있었던가 봐요. 그래서 어느 순간 보니까 다 지운 거죠.

[변화가] 많지. 거기에 장사를 못 하면서 이 주위에 상권이 다 죽었지. 그러니까 요 옆에 길이 오후 한 3시 이래부터는 하여튼 시장 보러 가는 사람들이 받쳐가지고 못 내려갈 정도였어. 길이. 그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완월동 여기 있으면 옛날에는 3천 궁녀가 있었다, 뭐 그거까지는, 말은 3천 궁녀라 이러는데 3천 명이 아가씨들이 안 있었다 해도 그거 먹는 걸 다 사다 조달하고 이라면 이 주위에서 다 사니까. 그러니까 충무시장 다 죽었지. 그때만 해도 이 충무동 골목 시장 거기서 다 받아먹고. 새벽 시장이 저래 안 컸었거든.

[시위] 안 간다고 이렇게 나오라고 하고 그래가지고 딱 한 번 가봤다. 글쎄 나는 뭘 위해서 데모하는 지도 모르겠고. (그냥 동원 되셨네.) 가자하니까 갈 수 밖에 없어가지고. 좀 많이 싸해졌지. (그때 막 그 떠나는 언니들도 되게 많았겠네.) 그때 많았지. 내가 알기로도 많았고. 주인 몰래 하나 도망도 시켜줬고.

아가씨들이 전부 다 자립할 수 있는 걸 해준다 하더라고. 뉴스도 나오고 그러면 이제 마 아가씨들은 일터가 있겠고 괜찮구나. 그래 있었는데 보니까 거기에서 그 가게에서 또 일하던 아줌마들이 많거든 청소하는 아줌마들하고 이런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이제 와서 얘기가 우리는 일자리 놓치뿌니까 저(완월동) 없어지니까 막 시장도 장사가 안 되고. 전부 다 시장 가서 밥 해 주고 그거 청소하고 이랬다 했는데 일자리 다 잃어뿌고 하니까 시장에 시장 아줌마들도 장사 안 된다카고 우리도 장사 안 되고 이렇다 이런 얘기를 하지 그 아줌마들이. 아줌마들을 통해서 얘기를 들었어. 그리고 이제 나중에 들어보면 아가씨들 나가가 처음에는 자기 뭐 다른 걸 기술로 배우고 뭐 한다 여기 가게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소리 나더만 또 다른 사람들은 다른 데에서도 그런 업을 한다더라 이런 말도 있고. 다시 뭐 서서 쫓겨나서 또 문 닫았다가 또 불법으로 하게 되고 이러더라고.

저희와  많이 사건을 같이 했던 경찰 분이 있었어요. 기동수사대에, 남자분이었는데 그 분이 한 번 저희 상담소에 왔다가 같이 완월동을 이렇게 지나가는데 우리는 완월동 가면 되게 막 슬프고 그렇잖아요. 어딜 봐야 될지 모르겠고, 안쓰럽고 여성들의 상황이. 근데 그 형사는 와 여기 너무 으리으리하다면서 막 좋아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 남자들의 시각은 되게 많이 다르구나.....우리랑 협조하는 경찰인데도 저런 시각이구나...